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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마지막 풀타임 3경기로 본 손흥민과 살라의 차이…승부는 ‘11대32’였다

분석왕2026년 8월 17일 11:38:29

두 팀의 너무도 다른 에이스 활용법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는 모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득점형 윙어다.
하지만 두 선수가 선발로 출전해 90분을 소화한 마지막 세 경기를 비교하면, 이름표만 같았을 뿐 실제로 맡은 역할은 크게 달랐다.
손흥민은 살라보다 공을 더 많이 만졌고, 패스와 경합, 볼 회수에도 더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그런데 정작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볼터치는 살라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차이를 압축하면 11대32다.
손흥민의 상대 박스 안 터치는 11회, 살라는 32회였다.

같은 270분, 한 명은 희생했고 한 명은 즐겼다.

마지막 풀타임 3경기 합계손흥민살라
출전시간270분270분
골01
도움10
전체 터치150137
상대 박스 안 터치1132
패스 성공7953
기회 창출46
슈팅59
기대득점0.541.23
볼 회수146
경합 성공147
전체 터치만 보면 손흥민이 150회로 살라보다 13회 많다.
따라서 손흥민이 경기에 관여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공을 얼마나 만졌느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어떤 목적으로 만졌느냐다.
손흥민의 전체 터치 중 상대 박스 안에서 나온 비중은 7.3%였다. 살라는 23.4%다.
살라는 손흥민보다 전체 터치가 적었지만 상대 박스 안 터치는 거의 세 배 많았다. 리버풀은 살라가 적게 만지더라도 위험한 지역에서 공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반대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공을 받아주고, 연결하고, 운반하고, 다시 전방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요구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득점원보다 연결고리로 사용했다

손흥민은 세 경기에서 98회의 패스를 시도해 79회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80.6%였다.
살라는 81회 중 53회 성공으로 65.4%였다.
지표손흥민살라
패스 시도9881
패스 성공7953
성공률80.6%65.4%
기회 창출46
기대도움0.240.87
손흥민의 높은 패스 성공률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다. 하지만 득점형 윙어의 공격성을 설명하는 숫자는 아니다.
손흥민이 터치라인과 중앙을 오가며 패스의 안전판이 되는 동안, 상대 수비는 그가 가장 위협적인 공간인 수비 뒷공간과 박스 왼쪽을 관리할 시간을 얻었다.
살라는 패스 성공률이 낮아지는 것을 감수했다. 대신 공격이 마무리되는 순간에는 높은 위치에 남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공격의 종착점으로 두기보다 공격이 종착점까지 도착하도록 돕는 선수로 활용했다.

장면 확인: 첼시전 89분 손흥민의 결정적 슈팅

첼시전에서도 손흥민의 가장 위협적인 슈팅은 89분에야 나왔다. 그전까지 손흥민은 후방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 연결에 더 자주 관여했다.
첼시전 89분 손흥민의 결정적 슈팅▶
첼시전 89분 손흥민의 결정적 슈팅 · YouTube에서 보기

살라는 연결 과정에서 빠져도 됐다

살라의 전체 터치는 137회로 손흥민보다 적었다. 패스 시도와 성공도 적었다.
그런데 상대 박스 안 터치는 32회였다.
리버풀은 살라가 모든 빌드업에 관여할 필요가 없는 구조였다. 다른 선수들이 공을 전진시키는 동안 살라는 오른쪽 높은 위치와 중앙 침투 경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리버풀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경기에서 살라는 84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공격 전개 전반을 책임진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 박스 안에서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살라의 크리스털 팰리스전 84분 동점골▶
살라의 크리스털 팰리스전 84분 동점골 · YouTube에서 보기
이 차이는 개인 성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살라가 공격 지역에 남아도 리버풀의 전진과 수비 전환이 유지됐기 때문에 가능한 역할이었다. 반면 토트넘은 손흥민이 연결 과정에서 빠지면 공격 전개 자체가 불안정해지는 상황이 많았다.

슈팅 수보다 더 큰 차이는 슈팅 위치였다

손흥민은 세 경기에서 5회의 슈팅과 0.54의 기대득점을 기록했다. 살라는 요약 통계 기준 9회의 슈팅과 1.23의 기대득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살라는 손흥민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득점 기대치를 확보했다.

손흥민의 슈팅 위치

손흥민의 마지막 풀타임 3경기 슈팅맵
손흥민의 마지막 풀타임 3경기 슈팅맵

살라의 슈팅 위치

살라의 마지막 풀타임 3경기 슈팅맵
살라의 마지막 풀타임 3경기 슈팅맵
손흥민에게도 첼시전 후반의 높은 기대득점 기회가 있었다. 따라서 세 경기 무득점을 전부 전술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해당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개인적인 책임도 존재한다.
그러나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것과, 반복적으로 좋은 슈팅 위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다른 문제다.
살라는 여러 경기에서 박스 중앙과 골문 가까운 지역의 슈팅을 반복했다. 손흥민의 슈팅은 상대적으로 적었고 위치도 더 분산됐다.
좋은 마무리를 기대하려면 먼저 좋은 위치에서 반복적으로 슈팅해야 한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그 반복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

슈팅 정확도가 떨어져서 박스 터치가 줄어든 것이 아니다. 박스 터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을 사용할 기회도 줄었다.

※ 선수 요약 통계에는 살라의 슈팅이 9회로 기록됐지만 위치 이벤트가 제공된 슈팅은 8회였다. 슈팅맵은 좌표를 확인할 수 있는 8회만 표시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수비 문제까지 해결하게 했다

두 선수의 역할 차이는 공격 지표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수비·경합 지표손흥민살라
수비 행동83
볼 회수146
전체 경합2623
경합 성공147
경합 성공률53.8%30.4%
손흥민은 살라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볼을 회수했고, 경합에서도 두 배 많은 성공을 기록했다.
손흥민과 살라의 수비 행동·볼 회수·경합 성공 비교
손흥민과 살라의 수비 행동·볼 회수·경합 성공 비교
공격수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현대 축구에서 전방 압박과 수비 전환은 필수적인 역할이다.
하지만 핵심 득점원이 수비 행동과 볼 회수, 연결까지 과도하게 담당하면 공격 전환 순간 출발 위치가 낮아진다.
손흥민이 공을 되찾는 데 기여한 직후, 상대 박스까지 가장 먼 거리를 다시 뛰어야 하는 선수도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동량을 얻는 대신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뒷공간 침투와 박스 안 마무리를 희석했다.

장면 확인: 레스터전, 전진보다 복구가 많았던 공격

레스터전의 손흥민은 90분을 뛰었지만 상대 박스 안 터치는 두 번에 그쳤다. 팀 공격의 중심 선수가 가장 위험한 공간에서 거의 공을 만지지 못했다.
🎥 토트넘 1-2 레스터 공식 하이라이트

손흥민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터치가 아니다

손흥민의 전체 터치 150회는 살라보다 많았다. 따라서 해법을 단순히 “손흥민에게 공을 더 줘야 한다”고 정리하면 안 된다.
필요한 것은 공을 받는 적합한 위치이다.
  • 중원까지 내려와 받는 터치를 줄인다.
  • 터치라인에서 고립된 상태로 시작하는 공격을 줄인다.
  • 수비 전환에서 항상 손흥민이 첫 번째 복구자가 되지 않도록 한다.
  • 공을 가진 선수보다 마지막 수비수의 시야 밖에서 출발하게 한다.
  • 박스 왼쪽과 중앙에서 반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한다.
살라는 공을 적게 만져도 득점하기 좋은 위치에서 여러 번 공을 터치했다. 손흥민은 더 많은 볼터치를 가져갔지만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위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은 해결사를 문제 해결 담당자로 사용했다

마지막 풀타임 세 경기만으로 손흥민과 살라의 전체 능력을 판정할 수는 없다. 상대와 팀 상황, 경기 전개도 모두 달랐다.
그러나 두 팀이 핵심 공격수를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리버풀은 살라가 마지막 장면에 도착하도록 주변 선수들이 연결과 수비 부담을 나눴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연결과 경합, 볼 회수까지 맡긴 뒤 다시 박스 안 결과까지 요구했다.
득점하기 어려운 위치에서 더 많은 일을 했던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못 쓴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용도로 사용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손흥민이 가장 잘하는 한 가지, 상대 골문 앞에서 승부를 끝내는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데이터 기준

  • 비교 대상: 각 선수가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한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3경기
  • 손흥민: 첼시전, 브렌트퍼드전, 레스터 시티전
  • 살라: 크리스털 팰리스전, 브라이턴전, 아스널전
  • 선수·슈팅 데이터: FotMob 경기 통계 및 슈팅 이벤트 좌표
  • 교차 검산: API-Football 및 공식 경기 기록
  • 정확한 경기별 주행거리와 스프린트 횟수는 확인되지 않아 합계 비교에서 제외
  • 시각자료는 수집된 수치와 좌표만 사용했으며, 제공되지 않은 터치 위치는 추정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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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개

0/2000
  • 저

    저격수2026. 08. 18. 14:54:09

    살라 패스 성공률 65.4%라는 숫자가 오히려 역할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앞에 남아서 어려운 공을 받으면 성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손흥민을 그 위치에 세워도 80%는 안 나올 겁니다. 그러니까 80.6%를 안정감으로 읽을 게 아니라, 안전한 지역에서 받았다는 신호로 보는 게 맞는 듯하네요. 다만 3경기 표본이라 상대와 경기 전개도 같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캐

      캐서린2026. 08. 18. 16:59:53

      기회 창출은 4대6으로 크게 차이 안 나는데 기대도움이 0.24대 0.87로 벌어진 게 그 해석을 뒷받침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한 번의 패스라도 어느 지점에서 내주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지니까요. 표본이 3경기라는 단서는 저도 동의합니다.

  • 희

    희생왕2026. 08. 18. 12:54:53

    볼 회수 14대6, 경합 성공 14대7 이 부분이 제일 눈에 들어오네요. 보통 이런 숫자 나오면 팀에서 제일 고마운 선수라고 칭찬받는데, 정작 그 대가가 박스 안 터치 11회라는 게 좀 씁쓸합니다. 궂은일 잘하는 선수한테 궂은일을 더 몰아주는 건 어느 팀이나 하는 실수인 듯요.

    • 저

      저격수2026. 08. 20. 12:28:12

      궂은일 잘하는 선수한테 궂은일을 더 몰아준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동네 경기에서도 수비 복귀 성실한 사람한테 자꾸 뒤를 맡기다 보면, 정작 그 사람이 앞에 있어야 할 순간에 하프라인 근처에 있죠. 다만 볼 회수 14회가 비용이었다고 정리하려면 3경기 표본으로는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상대가 내려앉아서 회수 상황 자체가 많았던 경기가 섞였을 수도 있으니까요.

  • 바

    바디페인팅2026. 09. 04. 11:43:11

    역할 차이가 선명하네.

  • 잔

    잔디위러너2026. 08. 26. 01:34:49

    동호회에서 내가 내려와 공 받아주면 박스에 들어갈 체력이 확 빠지더라. 손흥민도 비슷했을 듯.

  • 킥

    킥오프대기중2026. 08. 23. 18:04:47

    손흥민이 연결고리 역할까지 맡았다는 분석이 흥미롭네요. 공격진이 그 부담을 덜어주려면 어떤 위치 조정부터 필요할까요?

  • 칼

    칼퇴마렵다2026. 08. 21. 12:33:03

    150번 만지고 박스 안 11번이라니, 공격수 입장에선 좀 답답했겠다

    • 캐

      캐서린2026. 09. 04. 02:44:14

      답답했겠다는 쪽으로만 읽기는 어렵습니다. 첼시전 89분에 가장 좋은 기회가 나온 것도 그 앞에서 내려와 흐름을 잡아준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니까요. 박스 터치 11회를 곧바로 손해로 계산하면 그 과정이 지워집니다.

  • 축

    축구는직관2026. 08. 21. 11:24:14

    손흥민이 150번 만졌는데 박스 안 터치는 11번이었다는 대비가 자꾸 남습니다. 활동량보다 출발 위치가 더 선명하게 보이네요.

  • 투

    투트랙2026. 08. 18. 21:52:22

    슈팅 5회에 기대득점 0.54면 한 방당 0.1 언저리라는 얘긴데, 첼시전 89분 장면 하나 빼면 나머지는 거의 계산이 안 서는 위치에서 찬 셈이네요. 슈팅맵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보니 개수보다 어디서 찼냐가 확 갈립니다. 마무리 못한 개인 책임 얘기도 나올 만하지만, 저 위치에서 반복하면 누가 차도 결과는 비슷할 것 같습니다.

  • 퇴

    퇴근후킥오프2026. 08. 18. 20:28:33

    손흥민에게 필요한 게 더 많은 터치가 아니라는 정리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개선 목록 중에 수비 전환에서 항상 첫 번째 복구자가 되지 않게 한다는 항목은 선수한테 주문해서 될 일이 아니라 라인업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 같아요. 그 몫을 대신 받을 미드필더나 반대편 측면 자원을 세워야 하는데, 그러면 앞쪽에 남길 숫자가 줄어드니 감독 입장에선 매 경기 저울질이었겠죠. 볼 회수 14회가 칭찬이 아니라 비용으로 읽히는 게 이 글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 골

      골대앞수비수2026. 08. 20. 11:31:30

      라인업으로 풀어야 한다는 말은 맞는데, 그 몫을 대신 받을 애가 있었으면 애초에 저렇게 안 썼겠지. 결국 대체 자원이 없으니까 제일 성실한 놈한테 다 몰아준 거고. 감독 선택 문제인지 스쿼드 문제인지는 좀 갈리는 부분임.

    • 투

      투트랙2026. 08. 20. 11:56:47

      대체 자원이 없어서 그랬다는 것도 이해는 가는데, 그럼 볼 회수 14대6이라는 숫자가 남는 게 좀 아프네요. 살라는 3회 수비 행동으로 끝났고요. 스쿼드가 얇으면 부담이 어딘가로 몰리는 건 맞는데, 하필 박스 안에서 끝내야 할 선수한테 몰린 게 결과적으로 제일 비쌌던 것 같습니다.

    • 퇴

      퇴근후킥오프2026. 08. 20. 12:44:11

      대체 자원 부족과 감독 선택은 따로 떼기 어렵겠네요. 그래도 손흥민을 내려 쓰는 동안 박스에 남을 선수를 어떻게 만들지까지 설계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전술 대응의 아쉬움이 더 크게 보입니다.

    • 투

      투트랙2026. 08. 20. 14:28:26

      대체 자원 부족과 감독 선택을 나누기 어렵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그래도 손흥민이 내려온 뒤 박스에 남는 선수가 줄어드는 구조를 그대로 둔 건 아쉬워서, 최소한 경기 중 한 번은 역할을 바꿔 확인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밀

      밀리어네어2026. 08. 20. 16:18:40

      역할을 나눌 때는 공격 전환 뒤 첫 위치까지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려온 손흥민의 빈자리도 보입니다.

    • 오

      오른발잡이2026. 08. 20. 16:57:52

      맞아도 세 경기 표본이라 벌써 팀 전체 결론 내리긴 이름. 그래도 박스에 남을 역할을 만든 건 감독 몫이긴 함.

  • 골

    골대앞수비수2026. 08. 17. 23:03:25

    누누히 말했지만 손이 리버풀이었으면 살라 진작 넘었음... 토트넘에서 저정도 한게 ㄹㅇ 말이안되는거임..

  • 밀

    밀리어네어2026. 08. 17. 20:00:05

    역대 최고의 피니셔가 수비하고 볼배분만 했다는거네... 이래서 감독운이 좋아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