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59호골, 한국이 더 자주 만들어야 할 골은 따로 있었다
손흥민이 차범근을 넘어선 밤이다. 대표팀의 다음 경기를 생각하면, 그날 두 번째 골도 오래 돌려볼 만하다.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전. 손흥민은 전반 6분 직접 얻은 프리킥을 넣어 A매치 통산 59골, 한국 남자 대표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후반 15분에는 송민규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2-0 승리였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경기 보고서
두 골은 닮지 않았다. 하나는 손흥민의 킥이 해결했고, 다른 하나는 측면에서 올린 공이 중앙 공격수에게 정확히 도착했다. 모레노 감독이 다음 소집까지 다듬어야 할 쪽은 후자다. 손흥민에게 프리킥 골을 매번 부탁할 수는 없지만, 오세훈이 머리를 댈 공을 보내는 공격은 팀이 함께 준비할 수 있다.

손흥민의 A매치 59호골이 된 프리킥. 사진: 대한축구협회.
2-0은 맞다. 일방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스코어만 보면 공격 실험이 순조롭게 끝난 것 같다. 경기 기록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한국–우즈베키스탄 경기 기록. 출처: FotMob. 시각화: MOM.
한국은 점유율에서 46%-54%, 슈팅에서 10-12로 뒤졌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 터치도 13-17이었다. 다만 유효슈팅은 한국이 6-4로 앞섰다. 공을 더 오래 잡고, 더 많이 슈팅한 쪽은 우즈베키스탄이었지만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은 한국이 더 많았다. FotMob 경기 기록
이 수치를 놓고 한국이 경기 내내 밀렸다고 할 수는 없다. 점유율 차이는 8%포인트, 슈팅 차이는 두 개다. 반대로 ‘완승’이라는 말로 공격 과정까지 모두 잘됐다고 정리하기도 어렵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박스 안에서 더 많이 공을 만졌고, 실제로 동점이 될 만한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점유율과 슈팅의 우위는 현장 취재 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스경제의 칸나바로 감독 인터뷰
유효슈팅 우위를 곧바로 기회의 질 우위로 바꿔 읽어서도 안 된다. 골키퍼 정면으로 간 슈팅과 골문 구석으로 향한 슈팅은 같은 한 개로 잡힌다. 이번에 확인한 자료에는 검증 가능한 기대득점 수치가 없어, 어느 팀이 더 좋은 기회를 만들었는지는 숫자로 단정하지 않았다.
두 골 사이에 조현우가 있었다
이 경기의 흐름을 이해하려면 득점 장면 사이를 봐야 한다. 1-0이 유지되는 동안 한국은 여러 번 위험해졌다.
| 시점 | 우즈베키스탄의 기회 | 한국의 대응 |
|---|---|---|
| 전반 14분 | 함다모프의 골키퍼 일대일 | 조현우에 맞은 공을 조현택이 걷어냄 |
| 전반 35분 | 박스 안 연계 뒤 함다모프의 슈팅 | 조현우가 막아냄 |
| 후반 12분 | 모즈고보이·함로베코프의 연속 슈팅 | 조현우의 연속 선방 |
장면과 시점은 대한축구협회 경기 보고서 기준이다.

KFA 공식 하이라이트. 썸네일을 누르면 유튜브로 이동한다. 손흥민의 선제골뿐 아니라 1-0 상황에서 나온 한국의 수비 장면도 함께 볼 만하다.
후반 12분의 위기를 넘긴 뒤 15분에 추가골이 나왔다. 한국이 공격으로 상대를 계속 몰아붙이다 두 번째 골을 얻은 흐름과는 다르다. 조현우가 버텨준 사이, 한국이 자기 기회를 득점으로 바꿨다. 현장 경기 보도 역시 우즈베키스탄의 반격과 조현우의 선방을 승부의 주요 장면으로 짚었다. 파이낸셜뉴스 경기 보도
선방도 팀의 실력이다. 다만 골키퍼가 잘 막았다는 평가와 수비가 기회를 잘 막았다는 평가는 구분해야 한다. 무실점이라는 결과만 보고 박스 안으로 상대가 들어오는 과정까지 괜찮았다고 넘기면, 다음 경기에서 고칠 것이 사라진다.
오세훈의 골에서 볼 것은 높이만이 아니다

송민규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한 오세훈. 사진: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의 파트너로 선발 출전한 오세훈은 모레노 체제 첫 선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약 2년 만의 A매치 득점이었다. 연합뉴스의 오세훈 경기 후 보도
이 골을 ‘장신 공격수의 제공권’으로만 설명하면 절반만 본 셈이다. 오세훈의 타점이 득점을 완성했지만, 그 전에 송민규가 오른쪽에서 공을 보내줬다. 공격수를 바꾸는 선택과 그 공격수에게 맞는 공을 공급하는 일은 별개다. 이날은 그 두 가지가 한 장면에서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오세훈을 계속 시험할 생각이라면 다음 질문은 ‘헤더를 얼마나 잘하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누가 측면에서 크로스할 여유를 얻을지, 공이 올라올 때 다른 공격수는 어디를 노릴지까지 같이 설계해야 한다. 높은 공을 잘 받는 선수를 세워놓고 공급은 그때그때 개인 판단에 맡기면, 좋은 선택지가 있어도 자주 쓸 수 없다.
물론 이번 골 하나로 오세훈의 공중볼 지배력이나 손흥민과의 조합이 완성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선발 투톱이 한 골씩 넣었어도 서로의 패스를 받아 넣은 골은 아니었다. 확인된 성과는 송민규의 크로스를 오세훈의 헤더로 끝낸 공격이다. 여기서 출발해 같은 종류의 기회를 늘리는 것이 다음 단계다.
송민규의 도움을 이강인의 실패와 연결할 이유도 없다. 이강인은 하프타임에 발목 불편을 호소해 교체됐다. 감독은 경기 뒤 그 사유를 설명했고, 선수도 발목 상태에 대해 말했다. 교체 선수가 성과를 냈다는 사실만으로 빠진 선수의 전술적 가치를 판정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조선의 감독 기자회견, 뉴스1의 이강인 인터뷰
다음에는 오세훈에게 공이 몇 번 도착하는지 보자
이번 승리에서 남겨야 할 것은 손흥민의 기록과 오세훈의 득점이다. 지워서는 안 될 것은 그 사이에 조현우가 막아낸 위기들이다.
11월에도 투톱을 쓴다면, 오세훈의 골 여부만 확인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몇 번 슈팅으로 연결했는지, 그 공격이 막혔을 때 손흥민에게 다른 기회가 생겼는지를 봐야 한다. 반대편에서는 골키퍼가 일대일을 막아야 하는 상황부터 줄여야 한다. 그것이 한 번 이긴 조합과 계속 이길 수 있는 공격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손흥민의 프리킥은 한국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모레노가 해야 할 일은 그런 골이 나오지 않는 날에도 이길 방법을 준비하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는 그 실마리가 있었다. 송민규가 올리고, 오세훈이 끝낸 두 번째 골. 이제는 그 장면을 한 번 더, 또 한 번 더 만들어야 한다.
데이터·미디어 기준
- 경기: 2026년 10월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 대한민국 2-0 우즈베키스탄.
- 점유율·슈팅·유효슈팅·상대 박스 안 터치: FotMob의 해당 경기 공개 기록. 점유율과 슈팅은 현장 기사와 교차 확인했다. 박스 안 터치는 FotMob 단일 공급자 기준이다.
- 득점 및 주요 장면 시점: 대한축구협회 공식 보고서. 오세훈 득점은 후반 15분, 통합 경기 시각으로 60분이다.
- 선수별 터치·패스·경합 집계와 기대득점은 이번 원고에서 검증 가능한 값을 확보하지 못해 제시하지 않았다. 두 선수 간 패스 빈도나 위치 관계도 추정하지 않았다.
- 사진: 대한축구협회. 영상: KFATV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유튜브. 차트: MOM 제작. 분석은 공개 기록과 경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해석이며, 위치 추적 데이터 분석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