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번 때리고 2골… 토트넘은 이번엔 정말 강등될까
*공은 오래 잡고, 슈팅도 적지 않다. 그런데 다섯 경기에서 승점 2점이다. 다른 팀의 출발과 손흥민·케인 시절을 함께 비교하면 토트넘의 문제가 조금 더 선명해진다.*
토트넘 이름을 순위표 맨 아래에서 찾는 일이 더는 낯설지 않다.
2024–25시즌 17위, 2025–26시즌에도 17위. 그리고 이번 시즌은 개막 다섯 경기에서 2무 3패, 20위다. 아직 다섯 경기라고 말할 수는 있다. 다만 두 시즌 연속 강등권 바로 위에서 끝난 팀에 그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다. 토트넘 시즌별 성적
이상한 점은 토트넘이 슈팅조차 못 하는 팀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섯 경기에서 71번 슈팅했다. 맨체스터 시티보다 세 번, 아스널보다 여섯 번 많다.
그런데 맨시티는 13골을 넣었고, 아스널은 8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두 골이다.
무슨 차이일까.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지금 토트넘의 공격은 슈팅 숫자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나쁜 상태일까.
71개면 적게 때린 것은 아니다
먼저 71개가 어느 정도인지부터 보자. 아래는 각 팀이 리그 다섯 경기를 치른 시점의 기록이다. 기대득점은 모두 Understat 기준으로 맞췄다.
| 당시 순위 | 팀 | 슈팅 | 유효슈팅 | 기대득점(xG) | 득점 |
|---|---|---|---|---|---|
| 1위 | 맨체스터 시티 | 68 | 27 | 11.04 | 13 |
| 2위 | 아스널 | 65 | 24 | 9.41 | 8 |
| 3위 | 브라이턴 | 95 | 29 | 12.89 | 16 |
| 4위 | 브렌트퍼드 | 81 | 23 | 10.51 | 10 |
| 6위 | 리버풀 | 76 | 24 | 8.24 | 7 |
| 10위 | 첼시 | 72 | 26 | 8.94 | 10 |
| 12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13 | 28 | 10.59 | 8 |
| 16위 | 애스턴 빌라 | 48 | 12 | 4.99 | 4 |
| 19위 | 풀럼 | 72 | 22 | 7.96 | 5 |
| 20위 | 토트넘 | 71 | 19 | 5.82 | 2 |
토트넘의 슈팅 수는 리그 9위다. 공격 횟수가 꼴찌 수준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19개로 줄고, 기대득점은 5.82에 그친다.
비슷하게 때린 팀끼리 비교하면 차이가 잘 보인다. 첼시와 풀럼은 토트넘보다 슈팅을 딱 한 번 더 했다. 그 슈팅에서 쌓은 기대득점은 각각 8.94와 7.96이다. 토트넘보다 높은 득점 가능성을 가진 기회들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맨시티와 비교하면 간격은 더 벌어진다. 토트넘보다 슈팅은 적지만 기대득점은 거의 두 배다.
xG는 슈팅 위치와 각도 등 여러 조건을 바탕으로 득점 가능성을 평가한 수치다. 실제 경기에서 반드시 그만큼 넣어야 한다는 할당량은 아니다. 그래도 슈팅 횟수가 비슷한데 xG가 크게 차이 난다면, 두 팀이 같은 수준의 기회를 얻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토트넘에 필요한 것은 72번째 슈팅 자체보다, 그 슈팅을 어디서 어떤 상황에 하느냐다.
공을 못 잡아서 생긴 문제도 아니다
토트넘의 평균 점유율은 60.4%, 리그 3위다. 패스 성공률은 88.8%로 2위다. 적어도 시즌 전체 기록에서 토트넘은 공을 오래 소유하고, 많은 패스를 연결하는 팀이다. 토트넘 시즌 기록
그렇다고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점유율은 공을 가진 시간을 보여준다. 상대 수비가 얼마나 곤란했는지까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토트넘은 공을 오래 잡았지만, 그 시간에 만든 슈팅의 기대득점은 앞서 비교한 대부분의 팀보다 낮았다.
상대 박스 근처까지 가는 것과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드는 것 사이에서 무엇인가 빠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여기서 특정 선수의 움직임이나 감독의 전술 하나를 범인으로 지목하기는 이르다. 패스가 어디서 끊겼는지, 슈팅 전에 수비를 얼마나 흔들었는지는 장면별로 확인해야 한다. 지금 기록으로 확인되는 범위는 명확하다. 높은 점유율과 패스 정확도가 충분한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두드리다 보면 들어갈 것”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두드리는 횟수는 이미 어느 정도 나온다.
손케 시절에는 같은 슈팅으로 무엇을 만들었나
손흥민과 케인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가장 잘했던 한 시즌만 골라 지금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너무 쉬워진다.
두 선수가 함께 소속됐던 다섯 시즌의 개막 다섯 경기를 나란히 놓았다. 경기 수를 맞추고, 당시 순위와 최종 순위도 함께 넣었다.
| 시즌 | 슈팅 | 유효슈팅 | 기대득점(xG) | 득점 / 실점 | 승점 | 당시 순위 | 최종 순위 |
|---|---|---|---|---|---|---|---|
| 2018–19 | 71 | 26 | 9.03 | 10 / 6 | 9 | 6위 | 4위 |
| 2019–20 | 77 | 25 | 6.91 | 11 / 6 | 8 | 3위 | 6위 |
| 2020–21 | 74 | 37 | 11.37 | 15 / 8 | 8 | 7위 | 7위 |
| 2021–22 | 46 | 19 | 4.49 | 3 / 6 | 9 | 7위 | 4위 |
| 2022–23 | 70 | 28 | 7.84 | 10 / 4 | 11 | 3위 | 8위 |
| 2026–27 | 71 | 19 | 5.82 | 2 / 8 | 2 | 20위 | 진행 중 |
*xG 출처: Understat 2018–19, 2019–20, 2020–21, 2021–22, 2022–23. 팀 전체 기록이며 두 선수의 동시 출전 경기만 추린 것은 아니다.*
2018–19시즌과 지금은 슈팅 수가 정확히 같다. 71개다. 당시에는 유효슈팅 26개와 기대득점 9.03을 만들었다. 지금은 유효슈팅 19개, 기대득점 5.82다. 같은 횟수로 때렸는데 기회의 총 기대득점이 약 36% 줄었다.
2020–21시즌은 더 극적이다. 슈팅은 지금보다 고작 세 개 많았지만, 유효슈팅은 37개로 거의 두 배였다. 기대득점도 11.37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15골을 넣었다.
그 다섯 경기 안에 사우샘프턴 원정 5–2 승리가 있다. 손흥민이 넣은 네 골을 케인이 모두 도왔다. 아래 공식 영상은 두 선수가 패스와 침투를 득점으로 연결하던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 한 경기의 성공 장면이 당시 모든 경기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 기록

그 시절을 전부 손흥민과 케인의 결정력으로 설명하면 놓치는 부분이 있다. 좋은 마무리 이전에 좋은 기회도 더 많이 만들어졌다. 지금 토트넘이 과거의 득점을 되찾으려면 골잡이의 분발만 기다릴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손케가 있었다고 늘 공격이 잘 풀린 것은 아니다. 2021–22시즌 첫 다섯 경기의 기대득점은 4.49로 지금보다 낮았고, 득점도 세 골뿐이었다. 그런데 승점은 9점이었다. 세 번의 1–0 승리를 챙긴 덕분이다.
지금 토트넘은 공격이 풀리지 않는 날에도 승리를 가져오는 방법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못 넣는 것도 사실이다
기회의 질을 지적한다고 마무리 문제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토트넘의 기대득점은 5.82인데 실제 득점은 두 골이다. 다섯 경기라는 짧은 표본에서 골키퍼의 선방이나 슈팅 운이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만들어낸 기회에서도 충분한 보상을 얻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빌라전 전반을 보면 그 말이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사비우의 연속 슈팅은 스즈키 자이온에게 막혔고, 아치 그레이도 선방에 가로막혔다. Understat이 매긴 그레이의 해당 슈팅 xG는 0.26이다. 좋은 기회를 놓친 장면이지만, 골키퍼의 대응까지 빼고 공격수만 탓할 장면은 아니다. 토트넘 공식 리포트 · 슈팅별 xG

개막 네 경기 연속 무득점이 특히 뼈아프다. 그중 노팅엄 포리스트전과 에버턴전은 모두 0–0이었다. 한 골의 가치가 큰 경기에서 끝내 득점하지 못했다.
노팅엄전에서는 토트넘의 xG가 1.48, 상대는 0.83이었다. 반대로 에버턴전은 토트넘 0.74, 상대 1.60이었다. 결과는 같은 0–0이지만 경기에서 얻은 기회의 양상은 달랐다. 두 경기를 묶어 “운이 없어서 못 이겼다”고 처리할 수는 없다. 경기별 기록
노팅엄전에서 특히 아쉬운 것은 후반 55분 판더펜의 헤더다. 사비우의 코너킥을 골문 가까이에서 맞혔지만 골문 밖으로 보냈다. 이 슈팅의 xG는 0.63이었다. 전반 마르무시가 놓친 슈팅도 0.34로 기록됐다. 기회가 전혀 없어서 무득점한 경기는 아니었다. 아래 영상은 이 경기의 공식 확장 하이라이트다. 구단의 경기 평가 · 슈팅별 xG

이는 해결책도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충분히 기회를 만든 경기에서는 마무리가 필요하고, 그렇지 못한 경기에서는 공격 과정부터 개선해야 한다.
손흥민과 케인의 부재를 이야기하려면 이 두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 그리운 것은 이름만이 아니다. 기회를 골로 바꾸는 능력, 그리고 서로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던 플레이다.
수비까지 보면 ‘골만 들어가면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토트넘은 다섯 경기에서 8골을 내줬다. Understat 기준 기대실점은 9.19다. 상대에게 허용한 기회의 위험도도 낮지 않았다.
다만 이 수치는 나눠 읽어야 한다. 브렌트퍼드에 0–3으로 진 개막전의 기대실점만 4.04다. 전체 기대실점의 약 44%가 한 경기에 몰려 있다. 다섯 경기 내내 수비가 같은 수준으로 무너졌다고 쓰면 과장이다.

브렌트퍼드전에는 세 번의 실점 외에 이고르 치아구가 놓친 페널티킥도 있었다. 이 경기의 높은 기대실점을 읽을 때 함께 봐야 할 장면이다. 경기 리포트
실제로 노팅엄전과 에버턴전에서는 실점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 두 경기에서 토트넘도 골을 넣지 못했다는 데 있다. 그리고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마침내 두 골을 넣고도 세 골을 내줘 졌다. 토트넘 경기별 xG·결과
무득점일 때는 무승부에 머물렀고, 득점했을 때는 실점이 더 많았다.
아직 다섯 경기이므로 이를 시즌 전체의 운명처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승점 2점을 설명하는 데는 충분하다. 공격과 수비 중 어느 한쪽의 개선만으로 문제가 끝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엔 정말 강등될까
개막 다섯 경기로 강등을 예측할 수는 없다. 과거 토트넘의 표만 봐도 초반 순위와 최종 순위는 상당히 다르다.
2021–22시즌에는 첫 다섯 경기에서 세 골을 넣고도 최종 4위에 올랐다. 반대로 2022–23시즌에는 승점 11점으로 출발하고도 8위로 끝났다. 지금 기록은 경고이지 최종 성적표가 아니다.
그렇다고 토트넘이니까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에도 근거가 필요하다.
현재 토트넘은 슈팅 수로는 중위권 이상이다. 공도 많이 잡는다. 하지만 비슷한 횟수로 슈팅하는 다른 팀보다 기회의 기대득점이 낮고, 그 기회에서 실제로 넣은 골은 더 적다. 상대에게 허용한 기회의 총 기대득점은 토트넘이 만든 것보다 크다.
단순히 순위표에서 이름이 잘못 놓인 상황은 아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은 분명하다. 슈팅이 늘었는지보다 좋은 기회가 늘었는지, 그 기회를 실제 골로 바꿨는지, 그리고 공격이 풀리지 않는 날에도 승점을 지켜냈는지다. 그것이 달라져야 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
두 시즌 연속 17위였던 팀이 다시 꼴찌로 내려갔다. 이제 강등 이야기를 과한 호들갑으로 넘기기는 어렵다.
71개의 슈팅은 토트넘이 공격을 시도했다는 증거다. 강등권을 벗어날 만큼 잘 공격했다는 증거는 아직 아니다.
데이터 기준
- 이번 시즌 기록과 순위는 2026년 9월 20일까지의 리그 5경기 기준.
- 과거 시즌도 프리미어리그 개막 5경기로 비교. 컵대회 제외.
- 슈팅·유효슈팅·순위·결과는 StatMuse, 기대득점·기대실점은 Understat 사용. 본문의 xG 수치는 모두 Understat으로 통일.
- xG는 경기별 원자료를 합산한 뒤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
- 팀 득점에는 상대 자책골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득점과 xG의 차이를 특정 선수의 결정력으로 그대로 환산하지 않음.
- 상대 수준, 홈·원정 구성, 퇴장 등 경기 조건을 보정한 비교는 아님. 다섯 경기 기록으로 전술적 원인이나 최종 순위를 단정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