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호날두? 그를 빼고 이긴 포르투갈
호날두는 끝내 벤치에서 나오지 않았다. 대신 선발로 나선 곤살루 하무스가 결승골을 넣었다. 9월 27일 노르웨이 원정에서 거둔 포르투갈의 2-1 승리를 이렇게만 읽으면, 주전 공격수 논쟁은 간단히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경기 기록을 펼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포르투갈은 노르웨이에 슈팅 20개를 허용했고, 디오구 코스타가 유효슈팅 6개 중 5개를 막았다. 하무스의 골은 분명 좋은 답이었다. 다만 그 답이 해결한 것은 최전방의 한 자리였지, 포르투갈의 모든 문제는 아니었다.

사진 출처: UEFA 공식 경기 페이지. 사진을 누르면 경기 기록으로 이동한다. 영상은 UEFA 공식 하이라이트가 있는 경기 리뷰에서 볼 수 있다. 지역·로그인 조건에 따라 재생이 제한될 수 있다.
호날두를 뺀 이유부터 정확히 보자
이번 선발 제외를 곧장 세대교체 선언으로 읽기는 어렵다. 조르즈 제주스 감독이 경기 전에 밝힌 이유는 회복과 출전시간 관리였다. 사흘 전 웨일스전에서 약 70분을 뛴 호날두에게 연속 선발을 맡기는 위험을 피하고, 이번 대표팀 일정의 네 경기에서 활용하고 싶다는 설명이었다. 비티냐도 회복 문제로 선발에서 빠졌다. 경기 전 감독 발언
동시에 공격 방식에는 분명한 주문이 있었다. 제주스는 공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노르웨이의 마지막 수비선을 깨뜨릴 빠르고 과감한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페드루 네투와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을 측면에 배치한 이유도 일대일 돌파와 속도였다.
그러니 이 경기를 평가할 때는 두 질문을 나눠야 한다. 호날두에게 휴식이 필요했는가. 그리고 다른 공격수들을 썼을 때 실제로 무엇을 얻었는가. 첫 번째는 감독이 설명했다. 두 번째는 하무스가 골로 보여줬다.
하무스의 가치는 슈팅 직전에 있었다
경기는 주앙 펠릭스의 17분 선제골, 엘링 홀란의 51분 동점골, 하무스의 54분 결승골 순서로 움직였다. 포르투갈은 동점을 허용한 뒤 불과 3분 만에 다시 앞섰다. RTP·Lusa 경기 결과
결승골은 정교하게 완성한 지공의 산물이 아니었다. 노르웨이 골키퍼 외르얀 뉠란이 앞으로 내준 패스를 하무스가 가로챘고, 골문 밖으로 나와 있던 골키퍼를 넘기는 로브슛으로 마무리했다. 상대 실수가 먼저 있었지만, 그것을 득점으로 바꾼 판단과 기술은 하무스의 몫이었다. 득점 장면과 Sport TV 영상
이 장면에서 평가할 것은 단순히 '한 골을 넣었다'는 결과만이 아니다. 상대가 후방에서 공을 내보내는 순간 공격수가 패스를 끊을 수 있는 곳에 있었고, 공을 얻자마자 골키퍼의 위치를 이용했다. 최전방 공격수는 동료의 패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다.
다만 이 한 번의 가로채기를 포르투갈의 조직적인 압박이 완성됐다는 증거로 확대할 필요는 없다. 전체 압박 횟수나 성공률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뉠란의 실수까지 모두 전술의 공으로 돌리면 하무스의 정확한 장점도 흐려진다. 이날 확인된 것은 상대의 느슨한 패스를 놓치지 않고 응징한 공격수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하무스가 앞에서 벌어준 것을 코스타가 뒤에서 지켰다

UEFA 공식 집계 기준. 막대는 지표별 독립 척도다.
| 지표 | 포르투갈 | 노르웨이 |
|---|---|---|
| 골 | 2 | 1 |
| 슈팅 | 11 | 20 |
| 유효슈팅 | 4 | 6 |
| 점유율 | 41% | 59% |
| 패스 시도 | 365 | 584 |
| 코너킥 | 2 | 7 |
출처: UEFA 경기 통계.
단순히 공을 적게 갖고도 효율적으로 이긴 경기라고 정리하기에는 골문 앞 부담이 컸다. 노르웨이는 점유율뿐 아니라 슈팅과 유효슈팅에서도 앞섰다. 포르투갈이 공을 내준 대신 상대를 완전히 무해하게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전반의 코스타를 빼놓을 수 없다. 포르투갈이 선제골을 넣은 뒤 노르웨이는 압박을 높였고, 코스타는 홀란의 위협을 막아냈다. RTP는 전반 추가시간 홀란의 헤더를 저지한 장면을 짚었다. 하무스가 결승골을 넣기 전부터 골키퍼가 경기를 지탱하고 있었던 것이다. RTP 경기 리포트

유효슈팅 6개 중 5개 선방. 단순 선방률 83.3%이며, 슈팅 난이도를 보정한 지표는 아니다.
코스타의 선방 수는 UEFA와 ESPN에서 모두 5개로 확인된다. 이 숫자만으로 몇 골을 '추가로 막았다'고 계산할 수는 없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골키퍼의 개입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는 설명과는 거리가 있다.
제주스의 설명은 조금 달랐다. 그는 경기 후 중앙 수비수들과 미드필더의 중앙 수비를 칭찬했고, 막판 교체도 잠그기보다 세 번째 골을 노린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네투는 공을 가졌을 때 경기를 조금 더 통제할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감독의 의도와 선수의 아쉬움을 함께 놓으면 다음 과제는 선명하다. 골문 앞에서 버틴 뒤, 되찾은 공으로 상대의 공격을 얼마나 오래 끊어낼 수 있느냐다. UEFA 공식 경기 후 인터뷰
다음 경기의 질문은 '호날두냐 하무스냐'만이 아니다
하무스는 다음 선발 기회를 요구할 만한 경기를 했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기만 한 것도 아니고, 찾아온 기회를 흘려보내지도 않았다. 호날두가 뛰지 않는 날에도 최전방에서 승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포르투갈에 분명한 이득이다.
그렇다고 호날두가 없어서 팀 전체가 더 좋아졌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휴식이 필요했던 선수, 달라진 측면 조합, 상대 골키퍼의 실수, 코스타의 선방이 한 경기에 함께 들어 있다. 공격수 한 명을 바꾼 효과만 따로 떼어낼 수 있는 실험이 아니었다.
제주스가 가져가야 할 것은 특정 선수에 대한 찬반 판정이 아니라 선택권이다. 하무스가 보여준 패스 차단과 즉각적인 마무리를 살리되, 그 선택이 코스타에게 계속 어려운 슈팅을 맡기는 경기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다음에는 하무스가 또 넣는지뿐 아니라, 포르투갈이 상대에게 주는 기회도 줄어드는지 봐야 한다.
이번 승리로 하무스를 쓸 이유는 충분히 생겼다. 포르투갈이 안심해도 된다는 근거까지 생긴 것은 아니다. 결승골 장면으로 논쟁을 끝내기 전에, 그 골이 결승골로 남을 수 있게 해준 반대편 골문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데이터 기준
경기 일자는 현지 기준 2026년 9월 27일이며, 한국시간으로는 28일 새벽 경기다. 팀 비교는 UEFA 기록으로 통일했다. ESPN은 슈팅을 포르투갈 12·노르웨이 22, 점유율을 38%·62%로 집계해 UEFA와 차이가 있다. 수치를 혼합하거나 평균내지 않았으며, 양쪽 모두 노르웨이의 점유·슈팅 우세라는 방향은 같다. 유효슈팅 4·6과 선방 2·5는 일치한다.
압박 성공률·스프린트와 일관되게 교차 확인한 기대득점은 분석에 넣지 않았다. 선방률은 5÷6으로 직접 계산했다. 선수의 심리나 선발 제외에 대한 불만은 추정하지 않았다. 본문의 전술 평가는 확인된 득점 과정과 감독·선수 발언에 기초한 해석이며, 풀매치 영상을 직접 코딩한 분석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