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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그리즈만의 7번을 받은 이강인, 정말 대체자가 될 수 있을까?

분석왕2026년 8월 17일 18:11:49
# 그리즈만의 7번을 받은 이강인, 정말 대체자가 될 수 있을까?

같은 왼발, 같은 7번. 그러나 2025-26 데이터가 말하는 두 선수의 역할은 달랐다.

2026년 여름,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했고 등번호 7번을 받았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과 2031년 6월까지 계약했으며,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그 번호의 직전 주인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앙투안 그리즈만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발표
그래서 질문은 자연스럽다.
이강인은 그리즈만을 대체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일대일 대체는 어렵다. 대신 이강인은 그리즈만이 맡았던 역할 가운데 ‘공격을 연결하고 기회를 만드는 부분’을 더 높은 빈도로 수행할 수 있다. 문제는 그리즈만이 남긴 박스 침투와 득점을 누가 나눠 가질 것인가다.
이강인과 그리즈만의 2025-26 리그 90분당 역할 비교
이강인과 그리즈만의 2025-26 리그 90분당 역할 비교

같은 1,500분, 터치의 목적지는 달랐다

리그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우열을 매길 수는 없다. 대신 출전시간이 거의 같은 2025-26 시즌을 놓고, 두 선수가 팀 공격에서 어떤 일을 반복했는지 비교할 수 있다.
2025-26 리그이강인그리즈만
출전 / 선발27 / 1835 / 13
출전시간1,519분1,481분
골37
도움44
기회 창출5632
슈팅3747
유효슈팅1525
전체 터치1,3951,055
상대 박스 터치5780
패스 성공률91.2%82.5%
이강인은 90분당 3.32회의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즈만은 1.94회였다. 전체 터치도 이강인이 82.65회로 그리즈만의 64.11회보다 많았다.
그러나 공이 골문에 가까워질수록 관계가 뒤집혔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 터치는 그리즈만이 90분당 4.86회, 이강인이 3.38회였다. 슈팅은 2.86 대 2.19, 득점은 0.43 대 0.18로 그리즈만이 앞섰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이강인은 공격을 더 자주 연결했고, 그리즈만은 더 자주 공격을 끝냈다.

마지막 270분에서도 같은 차이가 보였다

시즌 누적치만으로는 교체 출전과 출전시간 차이가 섞인다. 그래서 각 선수가 선발로 나와 90분을 소화한 가장 최근 리그 3경기, 정확히 270분씩을 따로 잘랐다.
  • 이강인: 메스전, 앙제전, 로리앙전
  • 그리즈만: 오사수나전, 지로나전, 비야레알전
이강인과 그리즈만의 마지막 풀타임 3경기 터치 비교
이강인과 그리즈만의 마지막 풀타임 3경기 터치 비교
마지막 풀타임 3경기 합계이강인그리즈만
출전시간270분270분
전체 터치254178
상대 박스 터치714
기회 창출106
xG+xA2.492.02
골·도움1골 2도움0골 2도움
이강인은 공을 254회 만졌고 그리즈만은 178회 만졌다. 이강인이 42.7% 더 많았다. 그런데 상대 박스 안 터치는 그리즈만이 정확히 두 배였다.
전체 터치 가운데 상대 박스 안 터치 비중은 이강인 2.8%, 그리즈만 7.9%다. 이강인이 더 많은 공을 받아 공격의 흐름을 만들었다면, 그리즈만은 적은 접점으로도 더 위험한 공간에 도착했다.
이 차이는 단순한 활동량 차이가 아니다. 두 선수가 공을 받아야 하는 위치와 다음 행동의 목적이 달랐다는 신호다.

이강인이 가져오는 것: 공을 끊기지 않게 만드는 7번

이강인의 마지막 풀타임 3경기 가운데 가장 선명한 장면은 2026년 4월 25일 앙제전이었다. 그는 90분 동안 1골 1도움, 기회 창출 3회, xG 0.53과 xA 0.44를 기록했다.
이강인 앙제전 공식 하이라이트 보기▶
이강인 앙제전 공식 하이라이트 보기 · YouTube에서 보기
영상에서 확인할 핵심은 골과 도움 숫자만이 아니다.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공을 받아 안쪽으로 이동하고, 다시 전진 패스나 슈팅으로 공격을 끝낼 수 있다. 아틀레티코의 공식 발표도 이강인을 중앙과 양 측면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 설명했다. 스페인 매체 AS 역시 오른쪽에서 시작해 안으로 들어오는 활용 가능성을 짚었다. AS의 이강인 전술 분석
이 능력은 시메오네에게 중요하다. 낮은 블록을 상대할 때 공을 전진시킬 선수, 측면과 하프스페이스 사이에서 패스 각도를 다시 만들 선수, 마지막 패스를 공급할 선수가 한 명 더 생긴다.
2025-26 리그에서 이강인의 패스 성공률은 91.2%였고 기회 창출은 56회였다. 같은 표본에서 그리즈만보다 공을 더 많이 만지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공격의 접점을 늘리는 역할이라면 이강인은 충분히 그리즈만의 몫을 이어받을 수 있다.

그리즈만이 남긴 빈칸: 패스 다음에 박스로 들어가는 선수

그리즈만의 가치는 플레이메이킹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25-26 라리가에서 그는 1,481분 동안 7골을 기록했고, 슈팅 47개 가운데 25개를 골문 안으로 보냈다. 출전시간은 이강인보다 38분 적었지만 상대 박스 안 터치는 23회 더 많았다.
그리즈만의 2025-26 지로나전 공식 하이라이트 보기▶
그리즈만의 2025-26 지로나전 공식 하이라이트 보기 · YouTube에서 보기
이 영상은 2025-26 시즌 전반기 지로나 원정이다. 그리즈만은 득점 장면에서 자신이 왜 단순한 2선 패서가 아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패스를 건넨 뒤 멈추는 선수가 아니라, 다시 박스 안으로 들어가 슈팅의 주체가 되는 선수였다.
마지막 풀타임 270분에서는 득점이 없었지만 박스 터치 14회와 유효슈팅 3회를 남겼다. 같은 시간 이강인의 박스 터치는 7회였다. 시즌 전체로 넓히면 득점은 90분당 0.43골과 0.18골로 차이가 더 커진다.
그리즈만은 2025-26 시즌 모든 대회에서 14골 8도움을 기록했고, 아틀레티코 통산 501경기 212골로 떠났다. AS의 시즌 결산 이 생산량까지 이강인 한 명에게 요구하는 순간 영입의 장점보다 약점이 먼저 드러날 수 있다.

그래서 이강인은 ‘새 그리즈만’이 아니다

그리즈만 이탈 후 아틀레티코의 역할 재분배
그리즈만 이탈 후 아틀레티코의 역할 재분배
이강인은 그리즈만보다 더 많은 터치와 더 많은 기회 창출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그리즈만이 제공했던 박스 점유, 유효슈팅, 득점은 최전방과 반대편 공격수가 나눠 가져야 한다.
시메오네가 풀어야 할 구조는 다음과 같다.
  • 이강인: 오른쪽과 중앙 사이에서 전진 패스, 볼 운반, 기회 창출
  • 최전방 공격수: 그리즈만이 남긴 박스 안 터치와 슈팅 보충
  • 반대편 윙어: 이강인에게 수비가 끌릴 때 뒷공간과 두 번째 득점 위치 침투
  • 중원: 이강인이 전진한 뒤 생기는 오른쪽 후방 공간 보호
이 구조가 작동하면 이강인은 그리즈만의 복제품이 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리즈만보다 더 자주 공을 만지는 창조자가 되고, 다른 공격수들이 그가 만든 흐름을 득점으로 바꾸는 형태가 더 자연스럽다.

수비 활동과 주행 데이터는 왜 비교하지 않았나

두 리그의 공개 자료에서 압박 횟수, 고강도 주행거리, 스프린트 횟수와 같은 추적 데이터가 같은 기준으로 제공되지 않았다. 제공처마다 정의가 다른 태클·볼 회수 수치도 이번 비교에서는 제외했다.
따라서 “이강인이 그리즈만만큼 압박할 수 있다”거나 “더 많이 뛴다”는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 그 부분은 라리가의 동일 공급자 추적 데이터가 축적된 뒤 다시 검증해야 한다.

결론: 7번은 이어받았지만, 역할까지 복사할 필요는 없다

이강인은 그리즈만보다 공을 더 많이 만지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 선수다. 그리즈만은 더 적은 터치로 박스에 들어가 더 많은 슈팅과 골을 만든 선수다.
그래서 “이강인이 그리즈만을 대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두 갈래다.
공격을 연결하고 마지막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은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즈만의 득점과 박스 침투까지 한 명이 대신할 수는 없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성공적으로 쓰는 방법은 그리즈만처럼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이강인에게 더 많은 공을 주고, 그의 패스 다음 장면을 공격진 전체가 완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강인은 새 그리즈만이 아니라, 그리즈만 이후의 아틀레티코를 연결할 새로운 7번에 가깝다.

데이터 기준

  • 시즌 누적 비교: 2025-26 리그 기록, 이강인 리그앙·그리즈만 라리가
  • 출전시간: 이강인 1,519분, 그리즈만 1,481분
  • 최근 표본: 각 선수가 선발로 출전해 90분을 소화한 가장 최근 리그 3경기, 각 270분
  • 수치 출처: 이강인 StatMuse 시즌 기록, 그리즈만 StatMuse 시즌 기록
  • 교차 확인: FBref 경기별 로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발표, AS 시즌·전술 기사
  • 리그 수준이 다른 만큼 절대 능력 순위가 아니라 각 팀에서의 역할 비중을 비교함
  • 공급자별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 압박·주행거리·스프린트·일부 수비 지표는 추정하지 않음
  • 영상은 쿠팡플레이 스포츠 및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채널로 연결되며, 본문에는 클릭용 썸네일만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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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개

0/2000
  • 시

    시저2026. 08. 18. 00:14:18

    기회 창출과 박스 터치를 나눠 본 게 인상적이네요. 이강인에게 그리즈만의 득점까지 한꺼번에 기대하기보다, 연결 역할을 살리고 최전방이 마무리 부담을 나누는 구조가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 오

    오른발잡이2026. 08. 17. 22:47:35

    이강인의 기회 창출과 그리즈만의 박스 터치를 따로 본 게 핵심이네. 연결 역할은 이어받아도 마무리 부담까지 그대로 맡기면 전술적으로 무리일 듯.

  • 브

    브루노2026. 08. 21. 12:32:55

    우리 팀에서도 공격형 선수를 내려 쓰면 박스가 바로 비더라

    • 오

      오른발잡이2026. 08. 21. 14:49:28

      그렇지. 공을 많이 만지는 대신 박스에 들어갈 선수가 따로 있어야 공격이 안 비는 구조임

  • 잔

    잔디냄새좋아2026. 08. 20. 15:58:02

    90분당 3.32회 기회 창출과 박스 터치 4.86회 차이가 크네

    • 킥

      킥오프대기중2026. 08. 20. 20:49:18

      기회 창출만으로는 대체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 노

    노을2026. 08. 18. 18:17:49

    역할 재분배 목록 중에서 저는 마지막 항목이 제일 어려워 보입니다. 이강인이 전진한 뒤 생기는 오른쪽 후방을 중원이 메운다고 했는데, 그 커버 자원은 보통 이미 다른 일에 쓰이고 있습니다. 연결과 기회 창출을 살리려면 이강인을 높은 위치에 두어야 하고, 그러면 그 뒷공간 부담은 풀백이나 중원 한 명이 추가로 떠안게 됩니다. 그리즈만이 남긴 박스 침투를 누가 나눌지보다, 이 쪽 정리가 먼저 나와야 나머지 배치가 성립할 것 같습니다.

    • 우

      우리동네플메2026. 08. 18. 20:15:59

      저도 그 항목이 제일 걸렸어요. 그런데 본문 목록을 같이 놓고 보면 반대편 윙어에게 뒷공간 침투와 두 번째 득점 위치를 맡기는 순간, 그쪽 측면도 낮게 내려와 도와주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오른쪽 후방을 메울 사람은 중원 한 명으로 고정되고, 그 선수는 이강인이 만든 흐름의 세컨드 볼까지 같이 담당하게 되죠. 그래서 저는 이 문제가 최전방의 마무리 분담보다 먼저 정리돼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 타

      타코2026. 08. 18. 21:40:00

      솔직히 그 자리 한 명한테 커버랑 세컨드볼 다 맡기면 거기부터 터질 듯. 차라리 중원을 두 명으로 놓고 이강인을 좀 더 안쪽으로 당기는 그림이 현실적인데, 그러면 본문에서 말한 기회 창출 수치가 그대로 나올지는 또 모르겠네

    • 킥

      킥오프대기중2026. 08. 20. 11:31:00

      중원 두 명 놓고 이강인을 안쪽으로 당기는 그림은 저도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본문에서 짚은 오른쪽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경로가 줄어들 텐데, 기회 창출 3.32회라는 수치는 측면에서 출발해 각도를 다시 만드는 장면이 많았던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중앙에 고정하면 창출 횟수보다 패스의 성격 자체가 달라질 것 같아서, 저는 시즌 초반 몇 경기 라인업 배치를 보고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타

      타코2026. 08. 20. 11:44:26

      측면에서 출발해서 각도 다시 만드는 장면이 창출 수치를 만든 거라는 건 인정. 근데 안쪽으로 당기면 횟수는 줄어도 패스 하나하나는 더 위험해지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차피 초반 몇 경기 라인업 보면 답 나올 듯

    • 우

      우리동네플메2026. 08. 20. 12:14:41

      안쪽으로 당기면 패스 하나가 더 위험해질 거라는 기대는 저도 이해가 되는데, 본문의 마지막 270분 표를 보면 그게 자동으로 따라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강인은 터치 254회를 가져가면서 박스 안 터치는 7회, 비중으로 2.8%였거든요. 공을 많이 만지는 위치와 위험한 위치가 이미 분리돼 있었다는 뜻이라, 시작점만 중앙으로 옮긴다고 그 비중이 올라갈지는 확신이 안 섭니다. 오히려 앞에서 받아줄 선수가 박스 안에 몇 명 서 있느냐가 더 크게 작용할 것 같아요.

    • 퇴

      퇴근후킥오프2026. 08. 20. 13:05:13

      중원 두 명으로 이강인을 안쪽에 두자는 그림은 안정적일 수 있지만, 측면에서 안으로 들어오며 만든 기회 창출을 그대로 기대하긴 어렵겠네요. 결국 초반에는 위치를 고정하기보다 상대에 따라 출발점을 바꾸는 운영이 필요해 보입니다.

    • 우

      우리동네플메2026. 08. 20. 14:28:25

      중앙으로 당겼을 때 패스 하나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는 이해돼요. 다만 본문 수치처럼 터치가 위험 지역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만큼,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되기보다는 앞에서 박스 안을 점유할 선수와 후방 커버를 함께 설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밀

    밀리어네어2026. 08. 17. 22:00:24

    이강인의 90분당 기회 창출 3.32회와 그리즈만의 상대 박스 터치 90분당 4.86회는 같은 공격형 선수라도 출발 위치가 달랐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표본이 다른 리그라는 한계는 있지만, 이강인을 득점까지 혼자 대체하는 선수보다 기회를 만드는 역할로 보는 결론이 설득력 있습니다.

  • 킥

    킥오프대기중2026. 08. 17. 19:40:07

    이강인의 90분당 기회 창출과 그리즈만의 박스 터치 차이를 나눠 본 대목이 핵심 같아요. 이강인을 같은 역할의 대체자로 보기보다 오른쪽과 중앙 사이에서 연결을 맡기고, 박스 침투는 다른 공격수들이 나눠야 한다는 결론이 현실적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