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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손흥민이 열 명으로 만들었는데…LAFC는 왜 밴쿠버를 못 이겼나

분석왕2026년 10월 12일 17:50:56
손흥민의 패스 한 번에 밴쿠버 수비수가 퇴장했다. 경기 시작 7분이었다. 새 감독, 달라진 손흥민의 위치, 일찌감치 잡은 수적 우위. LAFC가 승리하지 못하면 아쉬울 조건은 다 갖춰졌다.
결과는 1–1이었다. 더 답답한 것은 열 명의 밴쿠버가 먼저 골을 넣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린 선택이 잘못됐던 걸까.
그 질문에 답하려면 퇴장 다음 장면부터 봐야 한다. 밴쿠버는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넣었다. LAFC가 처음 준비해온 공격을 같은 방식으로 계속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LAFC 대 밴쿠버 공식 하이라이트▶
LAFC 대 밴쿠버 공식 하이라이트 · YouTube에서 보기
공식 하이라이트. 이미지를 누르면 밴쿠버 구단 영상 페이지로 이동한다.

손흥민의 패스는 통했다. 밴쿠버는 그대로 있지 않았다

타마리트 임시 감독은 부앙가를 최전방으로 옮기고 손흥민을 그 뒤에 뒀다. 초반에는 이 배치의 장점이 드러났다. 손흥민이 넣은 스루패스를 따라 샤펠버그가 수비 뒤로 달렸고, 블랙먼이 그를 저지하다 퇴장당했다.
손흥민이 골문을 향해 뛰는 대신, 동료를 그쪽으로 보내는 역할을 해낸 장면이다. 이 패스까지 실패한 전술의 일부로 묶기는 어렵다.
밴쿠버의 조치는 빨랐다. 10분, 사비를 빼고 라보르다를 투입했다. 공격 자원을 하나 줄여 퇴장으로 생긴 수비 공백을 메웠다. 밴쿠버 공식 리포트
타마리트는 밴쿠버가 전방 압박을 줄이고 더 촘촘하게 뭉쳐, 예상했던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A타임스 경기 후 인터뷰
한 명이 줄었다고 손흥민의 패스를 받을 공간까지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초반 스루패스가 통했다는 사실과, 같은 공격을 이후에도 반복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이날 LAFC의 공격을 평가할 때 빠져서는 안 될 맥락이다.

열 명이 된 밴쿠버는 공격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밴쿠버의 교체를 단순히 ‘잠그기’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수비를 보충한 뒤에도 전방으로 공을 연결했고,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라라스가 골드에게 연결하고, 골드가 화이트를 보내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만들었다. 43분 선제골은 다른 경로에서 나왔다. 골드가 오른쪽 오캄포에게 내줬고, 크로스가 올라오자 미드필더 라라스가 박스 안에서 헤더를 시도했다. 요리스가 막은 공도 라라스가 먼저 처리했다.
밴쿠버는 수비수만 늘려놓고 화이트에게 혼자 버티라고 한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이 장면들에서는 연결해주는 선수와 마무리 위치로 들어가는 선수가 함께 있었다. LAFC는 한 명이 더 많아도 이 공격을 수비해야 했다. 밴쿠버 공식 리포트
라라스의 전반 43분 선제골 공식 영상▶
라라스의 전반 43분 선제골 공식 영상 · YouTube에서 보기
밴쿠버 선제골. 측면 크로스뿐 아니라 라라스의 박스 진입과 첫 슈팅 이후 움직임을 함께 볼 장면이다.
경기 전체 기록도 일방적인 수비전을 가리키지 않는다.
팀 기록LAFC밴쿠버
점유율46.6%53.4%
패스 시도494542
슈팅1110
유효슈팅43
기대득점(xG)1.21.5
출처: MLS 공식 경기 통계. 퇴장 전후를 모두 포함한 경기 전체 수치다.
LAFC와 밴쿠버의 점유율·기대득점 비교
LAFC와 밴쿠버의 점유율·기대득점 비교
점유율과 기대득점 모두 밴쿠버가 앞섰다. 이 수치만으로 특정 수비 대형의 효과를 입증할 수는 없다.
공을 덜 갖고도 더 좋은 공격을 하는 팀은 있다. 하지만 LAFC는 슈팅 수에서 겨우 하나 앞섰고, 기대득점에서는 뒤졌다. ‘계속 몰아붙였는데 골키퍼에게 막혔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밴쿠버에도 공격할 기회가 상당히 남아 있었다.

LAFC도 손을 썼다. 오른쪽에서는 답이 나왔다

그렇다고 타마리트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쓰면 반쪽짜리 분석이 된다.
하프타임에 쇼니에르 대신 이고르 제주스가 들어왔다. 후반 시작 약 40초 만에 동점골도 나왔다. 바스케스가 오른쪽 팔렌시아에게 연결했고, 팔렌시아의 크로스를 부앙가가 헤더로 끝냈다.
약 54분에는 제주스의 긴 패스가 팔렌시아에게 향했다. 다시 크로스, 다시 부앙가의 헤더였다. 이번에는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현장 경기 보도
두 장면의 공통점은 손흥민의 발끝이 아니라 오른쪽 측면이었다. 팔렌시아가 전달하고 부앙가가 골문 앞에서 마무리했다. 중앙에 손흥민을 배치한 팀도 반드시 모든 공격을 손흥민을 거쳐 풀 필요는 없다.
취소된 골을 유효한 득점과 똑같이 셀 수는 없다. 교체 하나가 동점골을 만들었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다만 후반 초반 LAFC가 같은 측면 경로로 연속해서 골망을 흔들었다는 사실은 남는다. 부앙가의 최전방 기용도, LAFC의 대응도 전부 실패했다고 할 경기는 아니었다.
문제는 그 뒤였다. LAFC는 역전골을 만들지 못했다. 타마리트도 새롭게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이 섞였고, 일관성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타마리트 경기 후 발언

손흥민의 마무리도 따로 평가해야 한다

전술적 맥락을 짚는 것이 손흥민의 아쉬움을 지워주지는 않는다.
개인 기록손흥민부앙가
출전90분90분
골01
기대득점(xG)0.590.23
유효슈팅21
키패스20
출처: MLS 공식 선수 통계의 Players 탭.
손흥민은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두 차례 기록했고, 자신의 유효슈팅도 두 개였다. 부앙가보다 높은 기대득점을 쌓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뒤에 배치됐다는 이유만으로 마무리 기회가 사라진 경기는 아니었다.
초반 프리킥에 이어 전반 골문 가까이에서 시도한 슈팅도 다카오카에게 막혔다. 특히 근거리 기회는 손흥민에게 아쉬움이 남는다. 퇴장을 끌어낸 패스는 잘했고, 자신에게 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두 평가를 함께 해야 한다. Canadian Soccer Daily 경기 보도
다만 이 기록으로 손흥민 한 명에게 무승부의 책임을 몰아줄 수도 없다. 기대득점은 반드시 넣었어야 할 골의 개수가 아니다. LAFC 전체가 수적 우위를 얼마나 좋은 공격으로 바꿨는지와 선수 개인의 마무리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퇴장은 기회를 줬다. 해법까지 주지는 않았다

이날 손흥민의 패스는 밴쿠버를 바꿔놓았다. 밴쿠버는 교체로 수비를 보완했고, 공격할 때는 전방 연결과 박스 진입을 놓지 않았다. LAFC도 후반 오른쪽에서 돌파구를 찾았지만 승리까지 가져가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 무승부의 핵심을 ‘손흥민을 뒤로 내려서’라고 정리하면 설명이 너무 짧아진다. 손흥민의 패스로 퇴장이 나왔고, 부앙가는 최전방에서 득점했다. 새 배치가 작동한 장면은 있었다.
타마리트가 풀어야 할 숙제는 그 장면들을 한 경기의 공격으로 이어붙이는 일이다. 상대가 공간을 닫았을 때 다른 쪽으로 공을 보내고, 측면에서 길이 열렸다면 그 기회를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 손흥민이 직접 끝낼 기회에서는 마무리도 필요하다.
LAFC에 아쉬운 것은 손흥민의 자리를 바꿨다는 사실이 아니다. 상대가 바뀐 뒤에도 이길 수 있는 공격을 충분히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음 경기의 평가 기준도 손흥민이 어디에 서 있느냐보다, 상대가 그곳을 막았을 때 팀이 무엇을 하느냐가 되어야 한다.

데이터·분석 기준

현지 2026년 10월 10일, 한국시간 10월 11일 LAFC 1–1 밴쿠버 경기다. 팀·선수 수치는 MLS 공식 경기 페이지의 확인 시점 값을 사용했다. 다른 제공처와 수치를 섞거나 평균내지 않았다. 팀 기대득점은 공식 페이지의 소수점 한 자리 표기다.
본문은 공식 경기 리포트와 현장 취재·감독 발언을 대조한 분석이며, 풀경기 영상을 직접 검토한 전술 분석은 아니다. 퇴장 전후 구간별 점유율·기대득점, 밴쿠버의 정확한 수비 대형, 손흥민에 대한 개별 수비 지시, 선수별 위치·압박 데이터는 확인되지 않아 단정하지 않았다. 공식 영상은 독자가 해당 장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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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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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슛2026. 10. 12. 18:07:10

    수적 우위라서 중앙으로만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했다가, 상대가 내려앉으면 패스 길이 오히려 사라지는 걸 경기에서 자주 봤습니다. 오른쪽에서 팔렌시아와 부앙가가 만든 반복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 골

    골대앞수비수2026. 10. 12. 18:57:44

    퇴장 뒤에도 수비 간격은 안 줄어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