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60분이 지나도 7번이 그라운드에 있었다. 이강인은 골을 넣었고, 공격수들이 교체된 뒤에도 남았으며, 경기 막판까지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9월 16일 현지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사수나를 4-0으로 이겼다. 이강인은 90분을 소화하며 두 번째 골을 넣었고, 라리가가 선정한 경기 MVP를 받았다. 그런데 이 경기를 ‘드디어 풀타임, 이제 주전 확정’으로 정리하면 정작 중요한 변화가 빠진다. 이번에는 공을 잘 연결하는 선수에 그치지 않고, 그 연결의 끝에서 직접 골문을 겨냥했다. 구단 공식 경기 기록, 뉴시스 경기 보도
이강인의 경기 전체 기록. 출전시간과 득점은 구단 공식 기록, 세부 기록은 OSEN·Sofascore 자료 기준.
이강인을 이야기할 때는 패스부터 꺼내기 쉽다. 공을 지키고, 방향을 바꾸고, 동료의 발앞에 넣는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오사수나전에도 키패스는 세 차례 있었다. 다만 이날은 슈팅이 여섯 차례였다. 그중 네 차례가 골문으로 향했다. OSEN 세부 기록
좋은 패스를 기다리는 선수와 직접 골문을 위협하는 선수는 수비 입장에서 다르다. 패스가 주된 선택이라면 받는 동료를 막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슈팅도 반복해서 나오면 공을 가진 선수 쪽으로도 대응해야 한다. 이강인의 여섯 슈팅은 그런 부담을 줄 수 있는 플레이였다. 다만 실제로 상대 수비 간격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이 숫자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득점 장면 하나만 잘 풀린 경기도 아니었다. 전반부터 슈팅을 시도했고, 골을 넣은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공격포인트를 꾸준히 늘리려면 골이 없는 날에도 이런 슈팅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오사수나전의 의미는 한 골을 추가했다는 결과와 함께, 그 결과를 노린 시도가 여러 번 있었다는 데 있다.
54분 골은 조너선 데이비드의 패스에서 나왔다. 이강인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왼발 킥을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가 오른발로 골을 넣었다는 점도 눈에 띄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날 두 선수의 연결이 이 장면에만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라리가 이벤트 기록에는 28분과 36분 이강인의 슈팅에도 데이비드의 패스가 남아 있다. 두 슈팅은 수비에 막혔고, 54분의 연결은 득점으로 끝났다. 여기서 기록에 적힌 ‘패스’는 슈팅 직전 연결을 뜻하며, 득점 도움으로 집계되는 것은 54분 장면뿐이다. 라리가 경기 이벤트
이강인이 데이비드에게 공을 공급하는 조합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데이비드가 이강인의 슈팅을 만들어 주는 방향도 가능했다. 스트라이커와 함께 뛴다고 해서 이강인이 늘 그 스트라이커를 돕는 역할에 머물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날의 조합은 이강인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데 꽤 유용하다. 동료의 득점을 돕는 능력을 가진 선수가 동료의 패스를 받아 직접 득점까지 한다면, 감독이 쓸 수 있는 공격의 선택지가 늘어난다. 한 경기로 둘의 호흡이 완성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같은 연결에서 슈팅 세 차례가 나왔다는 것은 다음 경기에서도 살펴볼 만한 근거다.
슈팅 이벤트를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마지막 슈팅은 OSEN 기사 시각 기준이며, 일부 기사에서는 77분으로 표기한다. 위치 좌표를 재현한 슈팅맵은 아니다.
여섯 슈팅을 나누면 득점 한 번, 골키퍼 선방 세 번, 수비 차단 두 번이다. 유효슈팅 네 번에는 득점도 포함된다. ‘여섯 번 모두 골문을 향했다’거나 ‘정확도가 100%였다’고 읽어서는 안 된다.
오른발 시도도 득점 한 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36분에는 박스 안 오른발 슈팅이 차단됐다. 실패한 시도와 성공한 시도가 함께 있다는 쪽이 오히려 유의미하다. 반대발 득점을 단발성 하이라이트로만 보지 않고, 이날 어떤 선택을 했는지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강인이 양발 공격수로 바뀌었다거나, 오른발이 새로운 주무기가 됐다고 확대할 필요는 없다. 확인된 것은 이 경기에서 오른발로 두 차례 슈팅했고 그중 하나를 득점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수비가 왼발을 의식하는 선수에게 반대발 마무리는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 선택을 얼마나 반복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의 경기에서 확인해야 한다.
68분에 공격수들이 나갔다. 이강인은 남았다
이강인의 오사수나전 후반 흐름: 54분 득점, 68분 동료 세 명 교체, 78분 슈팅, 90분 풀타임
득점부터 종료까지의 주요 장면. 90분 출전과 후반 슈팅은 확인되지만, 활동거리·스프린트의 전후반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68분, 시메오네는 데이비드와 루크먼, 로메로를 빼고 줄리아노 시메오네와 아르나우, 푸빌을 넣었다. 이강인은 남았다. 85분의 두 번째 교체 때도 나가지 않았다. 구단 공식 교체 기록
여기서 의미 있는 것은 단순히 교체를 피했다는 결과가 아니다. 동료가 바뀐 뒤에도 공격 장면을 남겼다. 후반 28분 무렵에는 바에나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마이데일리는 세 명이 교체된 뒤 이강인과 바에나가 중앙에서 뛰었다고 설명한다. 처음 배치된 자리만 유지하며 시간을 채운 경기로 보기는 어렵다. 마이데일리 경기 보도
이전의 ‘60분 교체’ 문제를 다룰 때 남았던 질문은 두 가지였다. 높은 강도의 플레이를 후반에도 이어갈 수 있는가. 아니면 경기장에서 빼기 아까울 만큼 확실한 공격 결과를 만들 수 있는가. 오사수나전은 두 번째 질문에 분명한 근거를 보탰다. 득점했고, 동료가 바뀐 이후에도 직접 골문을 위협했다.
첫 번째 질문까지 해결됐다고 말할 자료는 없다. 풀타임 출전은 사실이지만, 후반에도 같은 속도로 뛰었다는 뜻은 아니다. 활동거리, 고강도 질주, 스프린트 횟수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이 남겨 둔 이유도 체력, 전술, 경기 상황 중 하나로 단정할 수 없다.
풀타임보다 어려운 것은, 다음 경기에도 같은 위협을 주는 일
이 경기에는 조건이 있었다. 아틀레티코는 27차례 슈팅했고 오사수나는 세 차례에 그쳤다. 팀 전체가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든 경기였다. AS는 오사수나가 선발을 여덟 명 바꿨다고 보도했다. 상대가 크게 로테이션한 경기에서 나온 활약을 더 강한 상대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FotMob 경기 기록, AS 경기 리포트
그래도 이날 이강인이 해낸 일을 깎아내릴 이유는 없다. 팀이 잘 풀리는 날에도 누군가는 슈팅을 하고, 패스를 받아 골을 넣어야 한다. 이강인은 그 역할을 했다. 키패스를 세 차례 만들면서도 슈팅을 여섯 차례 시도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연결과 마무리 중 하나만 고른 경기가 아니었다.
이강인이 다음 경기에서 증명해야 할 것도 선명해졌다. 더 압박이 강한 상대에게도 직접 슈팅할 공간을 찾고, 동료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들어가며, 후반에도 공격을 끝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 장면까지 도달할 에너지 역시 필요하다. 패스가 좋은 선수라는 평가는 이미 익숙하다. 이제는 그 패스 능력에 득점 위협을 얼마나 자주 더할 수 있느냐가 출전 경쟁을 바꿀 수 있다.
오사수나전이 주전 자리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대신 이강인을 오래 쓰면 어떤 공격을 더 얻을 수 있는지는 보여줬다. 이번에는 90분을 뛰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니다. 그 90분 안에 골과 반복된 슈팅, 동료와의 연결을 함께 넣었다. 다음 경기에서도 그런 위협을 만든다면, ‘왜 매번 빼느냐’보다 ‘어떻게 끝까지 살리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데이터 기준
경기: 2026년 9월 16일 현지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4-0 오사수나, 라리가 6라운드. 한국시간으로는 9월 17일 경기다.
출전·득점·교체: 아틀레티코 공식 경기 기록. 슈팅의 발·구역·직전 패스: 라리가 공개 이벤트와 경기 보도 교차 확인.
선수 합계: OSEN·Sofascore 공개 기록. 팀 슈팅 합계: FotMob. 경기 MVP 선정은 뉴시스 등 경기 보도로 확인했으며, 데이터 사이트 평점과 구분했다.
일부 사건의 분 표기는 자료마다 1분 차이가 있어, 마지막 슈팅은 본문에서 ‘후반 28분 무렵’으로 표현했다.
활동거리·스프린트·전후반 압박 강도·터치 좌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수치나 히트맵을 추정해 만들지 않았다.
시각자료는 공개 기록을 바탕으로 MOM이 제작했다. 영상 썸네일은 라리가 공식 유튜브 하이라이트로 연결된다.
저도 경기 보면서 패스가 잘 이어지는 날에는 이강인이 후반에 남아도 공격이 끊기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어요. 예전에는 좋은 연결을 해도 마지막 슈팅 장면까지 직접 가져가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이번에는 36분 오른발 시도처럼 실패한 장면도 계속 선택하더라고요. 이런 시도가 후반에도 반복되면 감독이 교체보다 공존을 먼저 고민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숫자만 보고 선수 역할이 굳었다고 생각했다가 다음 경기에서 다시 교체되는 걸 본 적 있음. 이번 경기는 90분 자체보다 공격수들이 빠진 뒤에도 슈팅을 이어간 장면이 남아서, 단순한 출전시간 기록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짐. 그래도 상대 로테이션이 컸던 조건까지 생각하면 다음 경기에서 같은 선택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싶음.
맞습니다. 선발을 여덟 명 바꾼 상대라서 이번 기록만으로 출전시간이 굳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68분 뒤 동료들이 바뀐 상황에서 이강인이 중앙에서 슈팅까지 만든 장면은 다음 경기의 비교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강한 압박을 받을 때도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지가 더 중요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