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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교체 선수끼리 4골 4도움… 지단의 미친 용병술, 벨기에를 무너뜨렸다

분석왕2026년 10월 6일 16:24:52
77분까지 한 골도 못 넣던 팀이 마지막 15분에 네 골을 몰아쳤다. 골을 넣은 선수는 전부 교체 선수. 그 네 골을 도운 선수도 전부 교체 선수였다.
프랑스가 10월 5일 밤(현지시간) 벨기에를 4-1로 꺾었다. 올리세가 두 골, 두에와 셰르키가 한 골씩 넣었다. 지단의 교체가 적중했다는 말로는 조금 부족하다. 벤치에서 들어온 선수들이 서로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며 경기를 뒤집었다. 벨기에축구협회 공식 기록
그렇다면 지단은 무엇을 바꾼 걸까. 막연히 공격수를 더 넣은 건 아니었다.

공은 이미 프랑스가 갖고 있었다

최종 기록만 보면 일방적인 경기다.
지표프랑스벨기에
점유율66.5%33.5%
슈팅235
유효슈팅82
패스 시도687346
패스 성공622275
패스 성공률90.5%79.5%
경기 전체 기준. Sky Sports 경기 통계
하지만 이 숫자를 보고 교체 이후에야 프랑스가 주도권을 잡았다고 읽으면 틀린다. 현지 경기 리포트는 전반부터 프랑스가 벨기에를 자기 진영에 가둬놓았다고 설명한다. 공을 갖고 상대 골문 근처까지 가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거기서 공격이 자꾸 끝났다. GFFN 경기 리포트
뎀벨레가 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한 것도 아니다. 33분과 59분에는 측면을 뚫고 르폴에게 공을 전달했다. 마무리가 나오지 않았다. 바르콜라도 전반 골키퍼와 맞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프랑스는 35분 루케바키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AFP 경기 리포트
지단에게 필요했던 건 점유율을 몇 퍼센트 더 올리는 교체가 아니었다. 이미 갖고 있는 공으로 골을 만들 조합이 필요했다.

뎀벨레 한 명만 바꾸지 않았다

지단은 60분 무렵 뎀벨레 대신 올리세, 아클리우슈 대신 셰르키, 코네 대신 다쿠냐를 투입했다. 오른쪽 공격수와 중원 두 자리를 한꺼번에 손봤다. 72분에는 바르콜라를 빼고 두에를 넣었다. 세 득점자가 동시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벨기에축구협회 교체 기록
득점이 터지기 전부터 변화가 보인다. 63분 올리세의 유효슈팅을 만든 패스가 셰르키에게서 나왔다. 65분 올리세의 슈팅에도 셰르키가 마지막 패스를 넣었다. 67분에는 셰르키가 직접 골문을 두드렸다.
올리세에게 공을 주고 혼자 해결하라고 맡긴 것과는 다르다. 셰르키가 슈팅을 공급하고, 자신도 슈팅에 가담했다. 이후 81분에는 역할이 뒤집힌다. 올리세의 도움으로 셰르키가 역전골을 넣었다. Ouest-France 경기 로그
이 대목이 이번 교체의 핵심이다. 프랑스는 오른쪽에서 공을 받을 선수만 바꾸지 않았다. 그 선수에게 기회를 줄 동료까지 함께 바꿨다.

15번 때려 2번, 8번 때려 6번

프랑스 첫 교체 전후 슈팅과 유효슈팅 비교
프랑스 첫 교체 전후 슈팅과 유효슈팅 비교
첫 교체 전 15슈팅·2유효슈팅, 교체 후 8슈팅·6유효슈팅. 경기 로그 직접 집계. 점의 배열은 슈팅 순서가 아니다.
첫 교체가 이뤄진 60분을 기준으로 슈팅을 나누면 차이가 선명하다. 교체 전에는 15개 중 2개, 이후에는 8개 중 6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비율로는 13.3%와 75%다. 두 구간을 합치면 최종 기록인 23슈팅·8유효슈팅과 일치한다. 집계에 사용한 경기 로그
이것을 그대로 ‘기회가 여섯 배 좋아졌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유효슈팅 비율은 기대득점이 아니고, 두 구간의 길이도 다르다. 벨기에의 대응과 점수 변화까지 섞여 있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프랑스가 이긴 이유를 슈팅을 많이 했다는 말로만 설명하면 가장 중요한 변화를 놓친다. 교체 이후에는 골키퍼를 실제로 시험하는 슈팅이 늘었다. 올리세와 셰르키가 주고받으며 만든 기회가 그 출발이었다.

동점골의 두에가, 쐐기골에서는 도우미가 됐다

프랑스의 네 골을 만든 교체 선수들의 도움과 득점 연결
프랑스의 네 골을 만든 교체 선수들의 도움과 득점 연결
다쿠냐·셰르키·올리세·두에가 네 골의 도움과 마무리를 나눠 맡았다.
첫 골은 다쿠냐의 도움을 받은 두에가 넣었다. 두에는 왼발로 낮게 깔아 차 벨기에 골문을 열었다. 이어 셰르키가 올리세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만들었다. 이 슈팅에는 굴절도 있었다. 모든 골을 완벽한 전술의 산물로 포장할 필요는 없다. AFP 경기 리포트
더 흥미로운 건 그다음이다. 동점골을 넣은 두에가 이번에는 올리세에게 두 번의 도움을 건넸다. 마지막 골은 두에의 침투 패스로 연결됐다. 올리세도 셰르키의 골을 도운 뒤 직접 두 골을 마무리했다. 득점·도움 기록
두에는 1골 2도움, 올리세는 2골 1도움. 누가 해결사이고 누가 도우미인지 고정돼 있지 않았다. 한 선수를 막으면 끝나는 공격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패스를 기다리던 선수가 곧바로 패스를 주는 선수가 되고, 공을 공급하던 선수가 다음 장면에서 마무리까지 하는 셈이다.
세 득점자에게 가려지기 쉽지만 다쿠냐도 빼놓을 수 없다. 첫 골의 도움은 그의 몫이었다. 교체 네 명 중 한 명도 이 득점 연결에서 빠지지 않았다.
TF1 프랑스 벨기에 공식 하이라이트 썸네일
TF1 프랑스 벨기에 공식 하이라이트 썸네일
TF1 공식 하이라이트 15분 보기. 썸네일: TF1. 동점골부터 마지막 골까지 도움과 득점자가 어떻게 바뀌는지 함께 보면 좋다. 시청 지역이나 로그인 조건에 따라 재생이 제한될 수 있다.

지단이 버린 것은 뎀벨레가 아니라, 기다리는 선택이었다

프랑스의 벤치가 호화로운 건 사실이다. 올리세, 셰르키, 두에를 교체로 넣을 수 있는 감독은 많지 않다. 그 선수층을 빼고 지단의 용병술만 이야기하면 과장이다. 77분까지 무득점이었던 선발 조합에 숙제가 남았다는 점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감독이 한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프랑스는 공을 더 많이 갖고 있었고, 슈팅도 계속 나왔다. 이런 경기에서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들어간다’며 교체를 미루기 쉽다. 지단은 기다리지 않았다. 주장 뎀벨레를 빼고, 그 주변에서 기회를 만들어줄 선수들까지 함께 바꿨다.
이날 지단의 용병술은 교체 명단보다 골의 연결에서 더 잘 드러났다. 들어온 선수들이 각자 한 건씩 해낸 게 아니라, 서로를 살려 네 골을 만들었다.
뎀벨레가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대신, 뎀벨레 없이도 골이 나는 공격을 만들었다. 벨기에전에서 지단이 내린 가장 큰 결정은 그것이었다.

데이터 기준

  • 경기: 2026년 10월 5일 현지, UEFA 네이션스리그 프랑스 4-1 벨기에.
  • 점유율·패스·최종 슈팅은 Sky Sports, 득점·교체는 벨기에축구협회, 도움과 슈팅 시각은 Ouest-France 경기 로그 기준.
  • 교체 전후 슈팅은 60분 첫 교체를 경계로 직접 집계했다. 전후반 비교나 선수별 출전시간 보정 수치는 아니다.
  • 교체 전후 xG·터치 위치·패스망은 확보하지 못했다. 포메이션 변화나 슈팅의 기대득점 상승을 수치로 단정하지 않았다.
  • 차트는 위 기록을 바탕으로 MOM이 제작했다. 공식 영상의 특정 장면을 임의의 타임스탬프로 지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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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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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

    젠틀맨2026. 10. 06. 17:01:33

    교체 선수끼리 연결되는 장면이 계속 떠오름

  • 희

    희생왕2026. 10. 06. 18:12:47

    벤치가 아니라 후반전용 치트키였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