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위러너 · 2026. 08. 03. 15:20:35
근데 이때 이탈리아에 데로시랑 마르키시오 모따도 다 잘하긴 해써요. 마지막 멋진 패스들이 피를로에게서 나와서 그렇지.
패스왕 · 2026. 08. 03. 15:27:01
당시 스페인 미들진은 샤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3미들이고 파브레가스는 제로톱에 가깝게 기용됐는데, 저 조합의 중요한 특징은 3미들 중 샤비 이니에스타 그리고 파브레가스와 2명의 윙어가 압박을 시작하는 선이 상당히 높기에 그만큼 상대의 핵심 패서에게 공이 덜 가게 만들거나 많이 내려와서 공을 받아야 되므로 덜 정교한 침투패스를 하게 만들어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었죠. 공 소유를 유지하는 패싱게임 능력보다 전략적으로는 어쩌면 더 중요했을 겁니다.
킥오프대기중 · 2026. 08. 03. 15:29:50
그런데 피를로같이 일반적인 공미보다 훨씬 아래로 내려와서도 동일한 정확도의 침투패스를 다양한 루트와 구질로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플레이메이커가 존재하면, 저 두 가지 전략적 목표가 동시에 파훼됩니다. 얼마든지 내려와서 공을 자주 만지고도 침투패스 정확도는 그대로니까 끌어올린 라인의 뒤가 공략당할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이죠. 다만, 피를로 단 한명에 대한 플레이메이킹 의존도가 높으면, 피를로 한명만 확실히 지우면 승산이 높아진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킴챠카 · 2026. 08. 03. 15:37:16
하지만 피를로 한명을 지우기 위해 압박을 여러 명이 집중하는 전략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압박이 헐거워지는 결과를 동반하는데, 당시의 이탈리아 대표팀에는 피를로보다 더 낮은 위치이면서 피를로에 비해 그리 떨어지지 않는 정확도의 중장거리 패스가 가능한 데로시가 리베로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피를로 한명에게 압박을 집중할 수가 없었죠. 그렇게 몇 번 긴 패스 얻어맞고 라인이 약간이라도 물러나야만 했기 때문에 경기 전체로는 5:5에 가까운 구도가 가능했던 거죠.
왼발의맙소사 · 2026. 08. 03. 15:41:56
결국 피를로를 확실히 지우려면 딱 한명만으로 피를로를 확실히 봉쇄하는 압박이 가능해야 한다는 가정이 성립했고, 일반적으로 수미를 압박하는 롤을 하는 2선 윙어 내지 중앙 공미이면서 피를로를 혼자 잡을 정도의 수비 센스까지 갖춘 선수를 못 찾은 다른 팀들은 그래서 다들 피를로에 대한 맨마킹을 시도하지 않았던 거라고 봐야합니다. 그래서 그걸 해낸 지성이형에게 아직도 동시대를 뛰었던 선수들이 강렬한 기억을 갖고 있고 계속 언급해 주는 거죠.
총알슛 · 2026. 08. 03. 15:36:47
이탈리아가 스페인 상대로 조별에서는 잘 싸우고 결승에서 또 만나서는 시원하게 털린걸로 기억하는데 피를로만은 달랐나요?
마음가는수달 · 2026. 08. 03. 15:38:30
조별 잘싸운거를 말하신듯 결승은 그냥 쌈싸먹혓죠 ㅠ
패스가먼저 · 2026. 08. 03. 15:46:33
결승은 조별리그에서 잘 통했던 스리백이 아닌 데로시를 일반적인 미들로 쓰는 포백 전술로 나왔었는데, 여기서부터가 패착이었다고 봐야죠.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휴식일도 하루 부족해서 체력이 약간 열세였기에 전방에 한명 늘리고 세게 붙어보려고 포백으로 갔던 것 같은데, 일찍 선제실점을 하면서 다시 스리백으로 돌아갔고 그렇게 선수들은 경기중 전술변화에 체력이 더 빨리 깎이면서 그대로 대패했죠. 키엘리니가 교체선수 다 썼는데 경련나서 눕고 그랬습니다...
축구는직관 · 2026. 08. 03. 16:07:52
박지성 만났던 0910시즌엔 밀란이 노인정메타 축구로도 기 다 빨린 말년이라 팀적으로 침체기 왔던시기에 피를로 개인도 혹사여파로 저점찍던때였죠. 이후 1112시즌 유벤투스 이적해선 부활했었고. 유로2012때가 부활했던 시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