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의 분데스리가 100골을 기념할 밤이었다. 정작 경기가 끝난 뒤 더 오래 돌려보고 싶은 선수는 따로 있었다. 미카엘 올리세. 해트트릭을 했고, 케인에게 헤더 골을 배달했고, 그 100번째 골의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2026년 9월 18일, 바이에른은 우니온 베를린을 7-0으로 이겼다. 올리세의 공식 기록은 3골 1도움. 충분히 화려한 숫자지만, 이 경기에서 그가 어떻게 공격했는지를 설명하기에는 조금 모자란다. 직접 넣은 세 골조차 같은 방식으로 나온 골이 아니었다. 바이에른 공식 경기 기록, AFP 경기 보도
케인의 100번째 골, 그 직전에는 올리세가 있었다
전반 39분 케인이 페널티킥을 넣었다. 분데스리가 98경기 만의 100골. 종전 기록 보유자인 디터 뮐러가 필요로 했던 129경기보다 31경기 적었다. 케인의 결정력은 이제 굳이 수식어를 보탤 필요가 없다. AFP
그러나 페널티킥을 만드는 일과 넣는 일은 다른 능력이다. 올리세는 박스 안에서 톰 로테의 파울을 끌어냈다. 슈팅을 성공시키기 전에 수비수가 정상적으로 막기 어려운 상황부터 만든 셈이다.
올리세가 관여한 다섯 득점 장면
MOM 제작. 득점 분은 공식 기록 기준이다. 39분은 페널티킥이 성공한 시점이며, 유도 장면은 그 직전이다.
여기서 기록을 부풀리면 안 된다. 페널티킥 유도를 도움에 더해 ‘3골 2도움’이라고 쓰지는 않는다. 공식 공격포인트는 네 개다. 다만 경기 내용으로 보면 바이에른의 일곱 골 중 다섯 골에 올리세의 득점, 마지막 패스 또는 페널티킥 유도가 들어갔다. 기록표에서 빠지는 기여를 따로 살펴볼 이유는 충분하다. 구단 공식 리포트
크로스를 올릴 때는 케인이 주인공이었다
후반 54분의 골은 해트트릭과 함께 봐야 한다. 올리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 득점이자 리그 101번째 골이었다. AFP
올리세가 모든 공격을 자기 슈팅으로 끝냈다면 이 장면은 없었다. 직접 골문을 겨냥할 능력과, 중앙 공격수가 마무리할 공을 보내는 능력을 같은 경기에서 보여줬다. ‘케인이 있어서 올리세의 공격포인트가 쉬워진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날 케인의 두 골 모두 올리세가 얻어낸 페널티킥 또는 마지막 패스를 통해 나왔다.
물론 케인도 수동적인 수혜자는 아니다. 헤더를 넣을 위치에 도착하고 크로스를 골로 바꾸는 일은 케인의 몫이다. 이 장면을 둘 중 누구의 공이 더 큰지 따지는 데 쓰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친다. 오른쪽 공격수가 중앙 공격수에게 좋은 공을 보내면서도, 상대가 그 패스를 의식할 때 직접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첫 골은 전반 43분. 우니온이 프리킥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했고, 무시알라가 내준 공을 올리세가 박스 가장자리에서 바로 때렸다. 골문 앞까지 들어갈 필요 없이 마무리했다. 구단 경기 리포트
두 번째는 후반 73분이었다. 비쇼프의 패스를 따라 수비 뒤로 침투했고, 공을 잡은 뒤 골키퍼까지 제쳤다. 첫 골이 공을 받은 자리에서 빠르게 끝낸 장면이라면, 이번에는 패스를 받을 공간에 먼저 들어가야 했다. AFP
세 번째는 후반 76분. 비쇼프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중거리 슈팅을 꽂았다. 첫 골처럼 먼 거리에서 끝냈지만, 공을 얻는 과정은 달랐다. 동료와 짧게 연결하고 다시 받아 슈팅으로 이어갔다. 분데스리가 공식 이벤트
올리세의 세 득점 방식과 공식 슈팅 지표
MOM 제작. 거리와 득점 확률은 DFL이 각 득점 이벤트에 표시한 값이다. 실제 위치 좌표를 옮긴 슈팅맵은 아니다.
공식 이벤트의 숫자도 차이를 보여준다. 43분 슈팅은 22.22m에서 득점 확률 2%, 73분 슈팅은 10.76m에서 71%, 76분 슈팅은 23.39m에서 3%였다.
71%를 보고 두 번째 골이 가장 쉬웠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그 수치는 슈팅 순간을 평가한다. 이미 수비 뒤로 들어갔고, 패스를 제어했고, 골키퍼를 벗겨낸 다음이다. 높은 확률의 슈팅을 만드는 앞선 과정까지 쉬웠다는 뜻은 아니다. 반대로 2%와 3%의 골이 들어갔다고 이런 슈팅을 계속 같은 비율로 넣을 수 있다는 뜻도 아니다. DFL 이벤트와 모델 설명
이날 올리세에게서 볼 것은 확률을 이긴 슈팅 두 개만이 아니다. 멀리서도 끝냈고, 수비 뒤로 들어가 더 좋은 마무리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상대가 박스 앞을 막을 때와 수비 뒤 공간을 남길 때, 각각 다른 방법으로 골에 도달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7-0을 그대로 다음 경기의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다
올리세는 공식 통계에서 슈팅 6회를 기록했다. 세 골을 넣었지만 모든 슈팅이 득점한 것은 아니다. 팀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DFL의 기대득점은 바이에른 3.90, 우니온 0.23이다. 일곱 골이라는 결과에는 상대보다 좋은 기회를 만든 우위와, 그 기회를 크게 웃돈 마무리가 함께 들어 있다. 분데스리가 공식 경기 통계
바이에른과 우니온의 득점 및 기대득점 비교
MOM 제작. 기대득점은 DFL 모델로 통일했다. 다른 모델의 수치를 섞지 않았다.
그래서 이 경기 하나로 ‘어떤 수비도 못 막는 윙어’라고 쓰는 것은 과하다. 골이 들어간 뒤 벌어진 공간에서 나온 공격과, 팽팽한 스코어에서 잘 정돈된 수비를 상대하는 공격은 조건부터 다르다. 특히 73분과 76분에는 이미 바이에른이 다섯 골 이상 앞서 있었다. 막판 두 골만 떼어 시즌 전체의 지배력으로 확대하면 상대와 경기 상태를 지워버리게 된다.
올리세 혼자 만든 해트트릭도 아니다. 무시알라가 첫 골을 도왔고, 비쇼프는 교체 투입 뒤 나머지 두 골에 마지막 패스를 보냈다. 좋은 공격수가 동료의 패스를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골로 바꾸는지 보여준 경기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바이에른 공식 경기 분석
케인에게 주면서, 케인 없이도 끝내는 오른쪽
케인에게 좋은 크로스를 보내는 선수는 중요하다. 거기에 자기 골까지 있는 선수는 수비가 상대하기 더 까다롭다. 패스를 막는 데만 집중할 수도, 슈팅을 내버려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날 확인된 장면들은 올리세가 두 일을 모두 해낼 수 있다는 근거다. 다만 수비수의 실제 판단이나 대응을 정밀하게 측정한 자료는 없어,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두려워했는지까지 단정하지는 않는다.
콤파니는 경기 뒤 올리세의 득점을 설명하면서 훈련에서 마무리를 많이 연습해왔다는 점을 짚었다. 재능만의 결과로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공식 경기 후 인터뷰
이 경기 이후의 관전 포인트도 해트트릭을 또 하느냐가 아니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도 케인에게 공을 보내고, 막힌 공격에서는 직접 슈팅하고, 빈 공간이 생기면 들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니온전에서는 그 세 가지가 모두 득점 장면으로 남았다.
케인의 100골은 골을 넣는 능력이 얼마나 꾸준했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올리세의 이날 경기는 그 골까지 가는 방법이 바이에른에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7-0에서 오래 볼 장면은, 바로 그 차이에 있다.
데이터 기준
경기: 바이에른 뮌헨 7-0 우니온 베를린, 2026년 9월 18일 현지 날짜. 한국 시간으로는 9월 19일 새벽 경기다.
득점·도움·분 표기: 구단 공식 경기 기록과 분데스리가 공식 이벤트. 스코어와 케인의 100골 도달 기록은 AFP 및 Sky 경기 보도로 교차 확인했다.
슈팅 6회는 올리세 개인 기록, 기대득점 3.90과 0.23은 팀 전체 기록이다. 선수별 기대득점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슈팅 거리·득점 확률: DFL 득점 이벤트의 값. 골문까지의 거리는 슈팅 순간 기준이며, 확률은 해당 모델의 추정치다.
출처별로 일치하지 않는 팀 슈팅 합계는 사용하지 않았다. 선수별 전체 터치·스프린트·총 이동거리와 검증되지 않은 위치 좌표는 추가하지 않았다.
차트는 확인된 기록을 바탕으로 MOM이 제작했다. 공식 영상을 직접 분석했다고 주장하지 않으며, 득점 과정은 공식 이벤트와 경기 리포트에 근거했다.
경기 상태가 기운 뒤 나온 두 골의 무게를 낮춰 봐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전반 페널티킥 유도와 케인에게 보낸 크로스는 상대가 아직 버티던 시간에 나온 장면이라서, 단순히 기록에 더해진 숫자보다 올리세의 선택 폭을 보여주는 근거로 읽히네요. 다만 그 장면들이 강한 상대를 상대로도 반복되는지는 말씀처럼 더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기축구에서 공 주고 박스 쪽으로 다시 뛰는 역할을 맡으면 첫 터치보다 두 번째 움직임에서 체력이 확 빠지더라. 수비수 한 명이 나만 따라오면 동료가 비고, 안 따라오면 내가 다시 공을 받을 길이 생겨서 계속 판단해야 했어. 올리세가 케인에게 크로스 준 뒤 멈추지 않고 들어간 장면이 딱 그 느낌이었음.